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늘(22일)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혀서 정유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진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경유 수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나는 경유를 수출하지 말자고 이야기해 왔다”고 답했습니다.

또 참모들에게도 그런 조치를 요구했다면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전반적인 정제 능력을 고려할 때 실현이 가능한지, 전면 금지가 나을지 부분 금지가 나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경유 수출통제 이야기가 나온 것은 미국 내 경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오늘 기준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527달러입니다. 휘발유 가격은 그렇게까지 뛰지 않았는데 경유가격이 오른 것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제시설 공격 등의 영향이 큽니다. 러시아가 먼저 경유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미국도 뒤따르려는 것입니다.
미국 경유 가격은 2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AAA 홈페이지
미국 경유 가격은 2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AAA 홈페이지
실현 가능성은 상당합니다. 당장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정부로서는 수요 탄력성이 낮은, 그러니까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경유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 커질수록 지지율을 잃게 됩니다. 자국 내 수요를 우선하고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다른 지역의 경유 가격은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기름값을 통제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