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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써키트·티엘비·심텍 두 자릿수 상승
23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전날 코리아써키트는 직전 거래일보다 25.43% 급등한 6만56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코리아써키트는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칩을 서버에 연결해주는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CPU 관련주가 급등하자 AI 서버 투자가 늘고 고성능 기판 수요도 커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PU 옆에 들어가는 메모리용 기판을 제조하는 심텍은 13.31% 뛴 14만8100원, CPU와 GPU를 서버에 연결하는 FC-BGA와 서버용 PCB를 생산하는 대덕전자는 10.21% 상승한 11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PU와 고속 메모리를 연결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소캠(SOCAMM)용 기판을 개발하는 티엘비는 16.80% 상승했다.
이 밖에 관련 기업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인터플렉스는 13.90% 뛴 7130원, 기가비스는 8.74% 상승한 11만9500원, LG이노텍은 4.43% 오른 54만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3.9% 오른 148만6000원, 이수페타시스는 2.36% 상승한 11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기판주의 동반 강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CPU 관련 종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는 10%가량 급등했고 인텔과 Arm도 각각 12% 넘게 상승했다. 이에 반도체 모음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3% 상승했다. AI 관련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CPU 수요 확대 전망이 부각됐다.
CPU 관련주의 급등 배경에는 메타의 개인용 업무 수행 AI 에이전트 '뮤즈'가 있다. 메타는 이달 8일 이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인 뮤즈를 출시했다. 그동안 앤트로픽·오픈AI가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메타는 개인 업무에 초점을 맞춘 에이전트를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했다. 예컨대 에이전트가 이메일을 대신 작성해 발송하거나 여행 관련 예약을 수행하고 온라인 쇼핑을 도와준다.
뮤즈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부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 앱은 이날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iOS)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출시 2주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뮤즈는 출시 후 6일 만에 90만2000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경쟁사 모델은 물론 폴리마켓·칼시 등 베팅 앱도 앞질렀다. 메타의 메신저 앱인 왓츠앱에서도 뮤즈 사용이 가능해 실제 이용자는 앱 다운로드 수보다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결과 메타 주가는 이날 11.4% 뛰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뮤즈의 흥행은 CPU 기업에도 호재가 됐다. AI 에이전트를 구동시키려면 추론이 중요한데, 추론 역량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CPU여서다. CPU는 수많은 GPU가 함께 작동하도록 조율하는 동시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에이전틱 AI 시대가 되면서 학습용 GPU에 이어 CPU 위상이 커졌다.
이 같은 이유로 반도체 기업 AMD 주가는 이날 10% 상승한 615.52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75조원)를 넘어섰다. AMD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에 이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미국 반도체 기업 대열에 들었다. 인텔 주가는 무려 12.1% 올랐고, 퀄컴도 9.3%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Arm 주가도 17.16% 오른 322.90달러를 기록했다. Arm은 스마트폰 아키텍처(칩 구동 방식을 정해주는 지침)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하다가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 서버에 탑재할 수 있는 첫 자체 AI 칩을 공개하며 서버용 CPU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텔과 AMD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독립계 투자은행인 웨드부시의 매슈 브라이슨 연구원은 "AI 에이전트의 실질적인 연산장치 제조사는 인텔과 AMD 단 두 곳뿐"이라며 AI에 필수인 CPU 제조사가 주목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AI 속도 조절론 속에서도 여전히 주요 기업들이 AI 지출을 줄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시장에 낙관론이 퍼진 것도 영향을 줬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AI 서버용 고사양 PCB의 시장 확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고다층·고집적 기판 수요 증가와 다중적층, 고밀도회로기판(HDI) 확산을 매출 증가 동력으로 제시했다. 2분기 PCB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6% 높인 17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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