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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은 BMS의 'ORM-6151' 개발 중단 및 계약 종료와 무관하게 후속 파이프라인 'ORM-1153'의 미국 임상 가속화와 신규 페이로드 기반의 DAC 플랫폼 기술이전을 차질 없이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ORM-1153, 미국 4개 기관서 임상 1상
CD123 비임상서 10배 낮은 농도 효능
현금 2500억원, R&D 투자·후속 개발 속도
“BMS의 ‘ORM-6151’ 개발 중단과 별개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플랫폼 딜은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사진)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페이로드를 활용한 파트너링 논의를 이어가고, 내년에는 새로운 페이로드와 개발후보물질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DAC 플랫폼 딜 계속 추진한다”
오름테라퓨틱은 전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BMS-986497(ORM-6151)’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체결한 자산양수도 계약도 종료된다. 당시 받은 계약금 1억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 추가 마일스톤 약 8000만달러를 받을 권리가 사라졌다.이 대표는 BMS의 ORM-6151 개발 중단 결정에도 플랫폼 딜 개발·사업 전략은 유지된다고 했다. 오름테라퓨틱은 후속 파이프라인 ‘ORM-1153’ 임상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규 페이로드 개발과 플랫폼 파트너링도 이어갈 방침이다.
ORM-6151은 CD33을 표적하는 항체에 GSPT1 분해제를 결합한 DAC다. BMS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등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해왔다. 이 대표는 “BMS가 직접 개발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개발 중단 관련) 확보한 정보는 제한적”이라며 “임상 데이터 검토 후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는 내용만 통보받았고,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BMS와 미팅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2024년 11월 오름테라퓨틱의 HER2 표적 DAC ‘ORM-5029’도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사례가 발생한 뒤 신규 환자 모집이 중단됐고, 지난해 4월 개발을 종료했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DAC 플랫폼 전반에 대한 개발 동력이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시 간독성은 HER2의 간 발현과 사용한 링커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개별 후보물질의 문제로 판단했다”며 “해당 임상 경험은 후속 물질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ORM-1153 임상 속도
오름테라퓨틱은 자체 개발 중인 후속 DAC ‘ORM-1153’의 미국 임상 1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ORM-1153은 CD123을 표적하는 자체 항체에 GSPT1 분해제 SMol006과 β-글루쿠로니드 링커를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항체는 Fc 기능을 낮추고 세포 내 유입 효율을 높이도록 설계했다.ORM-6151과 ORM-1153은 같은 GSPT1 분해제와 링커를 사용하지만 표적 항체가 다르다. ORM-6151은 CD33을, ORM-1153은 CD123을 표적한다.
CD33은 AML 세포뿐 아니라 정상 조혈 전구세포에도 발현돼 혈액학적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CD123은 정상 조혈세포에서 발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AML 세포와 백혈병 줄기세포에서 높은 발현을 보인다.
CD33·CD123 ADC를 직접 비교한 비임상 연구에서도 같은 노출 조건에서 CD123 표적 ADC의 혈액학적 독성이 더 낮게 나타났다. 애브비의 CD123 표적 ADC ‘데크누파즈’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ORM-1153에 적용한 자체 CD123 항체는 세포 내 유입 효율이 높다”며 “환자 유래 비임상 시험에서 ORM-1153은 ORM-6151보다 10배 이상 낮은 농도에서 비슷한 수준의 효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낮은 용량으로도 강한 항암 효과를 내면서 부작용 부담은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FDA의 ORM-1153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심사에서도 앞서 개발이 중단된 ‘ORM-5029’가 별도 쟁점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FDA가 ORM-1153의 사전 임상시험계획(pre-IND) 협의와 IND 심사 과정에서 ORM-5029와의 연관성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며 “심사 과정에서 받은 정보요청도 통상적인 수준이었고, 회사가 예상한 일정보다 오히려 리뷰가 더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ORM-1153 임상 1상은 CD123을 발현하는 재발·불응성 AML 환자 등을 대상으로 미국 4개 기관에서 진행한다. 예상 모집 인원은 42명이다. 1차 목표는 최적생물학적용량(OBD)과 안전성·내약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 현지 4개 임상기관 가운데 2곳에서 임상에 진입했다. 이중엔 세계 최고 암병원으로 꼽히는 엠디앤더슨 암센터도 포함됐다.
이 대표는 “ORM-6151 임상에 직접 참여했던 연구책임자(PI)들이 ORM-1153은 항체가 다르고 더 낮은 용량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이들 연구진이 ORM-1153 임상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밝혔다”고 말했다.
신규 페이로드 및 후보물질 내년 공개
오름테라퓨틱은 DAC 플랫폼 기술이전을 계속 추진한다. GSPT1 분해제를 활용한 DAC에 이어 새로운 분자접착제와 단백질분해제 페이로드도 개발하고 있다.개별 후보물질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계약 가치를 높이고, 초기 단계에서는 옵션 계약과 플랫폼 단위 기술이전도 병행한다. 신규 페이로드, 자체 개발 링커를 활용한 파트너링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GSPT1 이외의 페이로드도 본격적으로 공개한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분자접착제와 단백질분해제 페이로드를 개발해 동물시험 데이터를 확보했다. 내년에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신규 표적의 페이로드와 개발후보물질을 공개하고 학회에서도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적용이 아직 제한적인 분야인 면역·염증질환에 적용하는 DAC도 개발 중이다.
연구개발을 이어갈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오름테라퓨틱이 보유한 현금은 약 2500억원이다. BMS 계약 종료로 약 8000만달러의 추가 마일스톤은 받을 수 없게 됐지만, 이미 받은 계약금 1억달러는 반환 의무가 없다.
이 대표는 “신규 페이로드를 포함한 연구개발 투자 계획은 차질이 없다”며 “여러 종류의 DAC 페이로드를 기반으로 후속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파트너링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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