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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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시간으로 1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0.25%p 올리면서 연준과 케빈 워시 의장은 흔들렸던 신뢰를 얻게 됐다. 그러나 공개된 점도표가 올해안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긴축 사이클의 시작’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국채 수익률의 최근 상승세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에도 17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미국채 매수세가 살아나며 수익률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5%를 넘어섰던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4.988%로 2bp(1베이시스포인트=0.01%) 내리며 8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79%,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335%로 미국채는 모든 만기에서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채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 수익률도 대체로 내림세로 보였다. 호주와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내렸고, 일본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2.995%로 내려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제 반영하기 시작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미국채의 안정은 워시 의장의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은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경제 논리가 정치 논리(트럼프의 압력)보다 우선시됐다는데 대한 안도감도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만약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상을 못할 경우 연준의 신뢰도 급락에 따른 미국채 투매를 우려할 정도였다.

라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채권 부문 책임자인 바이런 앤더슨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더라면 대규모의 채권 매도세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워시 의장을 제외한 FOMC 위원 19명 중 18명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로 4.1%(중간값) 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에 공개된 점도표에서 3.8%를 예상했던 것보다 0.3%p 높아진 것이다. 즉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18명 중 12명은 현재보다 0.25%p 높은 연 4.00∼4.25%, 4명은 4.25∼4.50% 2명은 3.75∼4.00%에 각각 점을 찍었다.

연준과 워시 의장이 신뢰를 얻고 이 날 국채 수익률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채권 수익률의 상승세 반전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안에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다, 장기화되는 인플레이션, 근본적인 재정악화 등으로 채권 수익률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상승률 지표는 7월에 3.7%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이며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이다. 워시는 여름철 물가상승률 수치만으로는 근본적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시장 분석가인 헤베 첸은 "단기 채권 시장은 이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해야 하고 장기 채권 시장은 근본적으로 과도한 채권 발행과 인플레이션, 악화되는 재정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당분간 “변동성이 진정돼도 채권 수익률이 높아질 경향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17일과 18일 이틀간 정책 회의를 시작하는 일본은행(BOJ) 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BOJ가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은 금리 인상을 광범위하게 반영하고 있다.

채권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비교적 무난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만약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내부 의견이 있거나 최종 금리에 대한 매파적 전망이 나온다면 글로벌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싱가포르 TD 증권의 금리 및 거시 전략가인 프라샨트 뉴나하)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분석가들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 한 이번 금리 인상이 엔화 가치를 지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