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6.9.17 /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6.9.17 / 사진=연합뉴스
17일 국내 증시가 매파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국제유가 하락과 인공지능(AI) 투자심리 개선이 더해지며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05포인트(0.91%) 오른 6779.02에 출발했다. 9시2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2포인트(0.35%) 오른 6741.39다.

전날 코스피는 반도체주 강세에 5거래일 만에 반등했는데, 이날도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로 출발해 한때 6795.53(1.15%)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2609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타법인도 1279억원 매수 우위다.

반면 외국인은 3034억원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관도 865억원 매도 우위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230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59포인트(0.32%) 오른 818.57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700억5600만원, 기관이 80억1000만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은 764억9600만원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매파적 메시지에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5%, 0.01% 하락했다.

간밤 미 Fed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 조치다. 표결권이 주어진 FOMC 위원 12명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미 0.25% 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신호에 촉각을 기울여 왔다.

이 가운데 케빈 워시 미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해석했고, 증시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다만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는데, 엔비디아(0.82%), 인텔(4.03%), 브로드컴(0.07%)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63% 상승했다.

연이틀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우회 공급 소식 등에 힘입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21% 내린 배럴당 10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그간 미 Fed의 금리 인상 우려를 증시에 선반영한 데다, 미국 기술주가 선방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