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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첫 현지 全공정 구축 전망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반도체 생산 공장 일부를 임차해 메모리 칩을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텔 및 주요 클라우드 고객사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안도 논의하고 있다.
협의가 성사되면 한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웨이퍼 단위의 메모리 칩을 직접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약 40억달러를 투입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이는 국내 등에서 생산된 D램을 공수해 가공하는 후공정 시설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서면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건 미국 정부의 거센 통상 압박 때문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공공연하게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고율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현지 양산을 요구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마친 SK하이닉스로선 관세 리스크를 차단하고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높은 인건비, 설비투자비 등 미국 생산에 따른 비용 부담과 한국 정부의 규제 검토는 넘어야 할 산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첨단 메모리의 해외 생산은 기술 유출 민감도가 높아 산업통상부의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른 국가 핵심 기술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텔 측 역시 관련 보도를 추측이라고 축소하면서도 “오하이오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글로벌 메모리 수급난은 심화할 전망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AI 인프라 서밋’에서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확대가 지연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일부 메모리 가격은 5~7배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폭등이 정보기술(IT) 기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보급형 스마트폰과 PC 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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