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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 줄어든 항공주 반등
은행주도 원화 강세 수혜 누려
자동차·식품은 실적 우려 커져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KRX 지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자 코스피지수 등락률(-1.99%)보다 높은 성과다. 지수 구성 종목 중 JB금융지주(13.76%) 우리금융지주(9.02%) BNK금융지주(5.33%) 신한지주(5.23%) KB금융(4.79%) 하나금융지주(3.3%)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떨어지면서 은행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환산이익이 늘어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1430원대를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340원대까지 내려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주"라며 "여기에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방어적 성격의 매력이 커진 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주도 원화 강세의 수혜를 보고 있다. 항공주가 포함된 KRX 운송지수는 이달 들어 2.35% 올라 은행지수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장주 대한항공이 6.23% 뛰었고 제주항공(8.15%) 진에어(5.74%) 아시아나항공(4.6%) 등도 반등세를 보였다.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등의 비용이 줄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급격한 원화 강세로 이달 환율은 현재 1300원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해당 기조가 지속되면 매크로(거시경제) 변수 영향도가 높은 항공사 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주와 식품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에만 6.79% 하락했다.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7.93%)와 기아(-5.19%)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다. 이들 역시 원화 강세로 수출 물량의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를 받고 있다.
식품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식품주가 포함된 KRX 필수소비재지수는 이달 들어 9.47% 밀렸다.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삼양식품(-14.44%) 오리온(-11.31%) 농심(-5.98%) CJ제일제당(-2.95%) 롯데칠성(-2.61%)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타격이 컸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수출 비중은 80%에 달하고 오리온과 농심도 각각 65%, 44%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가 주요 원재료인 4대 곡물(소맥·옥수수·대두·원당)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대표적인 원화 강세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됐었다"며 "다만 최근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업체별 환율 민감도는 차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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