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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정정·취소 안 되고
변경 전 가격에 그대로 체결
예수금 있어도 "잔고 없다"
투자자 "하락장 대응 막혔다" 분통
이날 미래에셋증권 HTS·MTS에서는 예약 주문을 취소하거나 주문 가격을 바꿨는데도 변경 전 가격에 그대로 체결됐다는 투자자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8시 넥스트레이드(NXT) 개장 직후부터 시작된 오류는 오전 10시20분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한 투자자는 "주가가 더 떨어질 것 같아 프리마켓에서 넣어놨던 매수 주문을 바로 취소했는데, 한 시간 후 체결됐다는 알림이 왔다"며 "원치 않는 가격에 체결돼 손실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8시 NXT 개장과 동시에 매도를 시도했는데 수량 입력이 안 되고 매도 주문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바로 매도를 했다면 막았을 손실을 크게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MTS 앱 커뮤니티에는 “주문을 내지도 않았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냈던 미체결 주문이 자동으로 체결돼 주식이 들어와 있었다”, “취소가 완료된 줄 알았던 주문이 뒤늦게 체결됐다”는 등의 항의가 속출했다.
한 투자자는 "주문 취소 후 미체결 내역도 없고, 취소 주문 번호까지 받았는데 예수금이 복구되지 않아 새로 주문도 못 하고 있다"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해 손실 보상을 위해 금감원 민원 제출 방법을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앱을 통해 “체결 조회가 지연 처리되고 있다”고만 공지한 상태다. 고객센터에는 문의가 몰려 전화 연결까지 1시간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KRX)와 NXT를 연결하는 최선주문집행시스템(SOR)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SOR은 두 시장의 가격과 수수료, 체결 가능성을 비교해 고객 주문을 더 유리한 거래소로 자동 전송하는 장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NXT에서 개발하고 관리하는 SOR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며 "SOR 시스템 장애의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이날 오전 9시30분을 전후로 약 10여분 동안 SOR 주문 처리가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KRX 개장 직후 문제를 파악해 대체 주문 경로를 확보했다"며 "현재 주문 오류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KRX 애프터마켓 개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전산 개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KRX는 이날부터 기존 시간외단일가 시장을 폐지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연다. 증권사들은 이에 맞춰 SOR 적용 시간을 저녁까지 늘리고 거래소별 주문 유효시간과 미체결 주문 처리 방식을 개편했다. NXT에도 프리마켓 전용 주문인 GTP와 정적 변동성완화장치가 이날 함께 도입됐다.
향후 쟁점은 실제 피해 규모와 보상 여부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 책임으로 주문이 불가능해 직접 손실이 발생했고, 주문·통화·접속 기록 등으로 이를 입증할 수 있어야 전산 장애에 따른 손실을 보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해를 겪은 투자자는 주문번호와 정정·취소 시각, 체결 내역, 오류 화면 등을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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