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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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돈을 맡기고, 당사자가 사망할 경우 계약한 조건에 따라 재산을 배분하는 유언대용신탁 잔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후 자산 관리와 상속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고령 치매 환자들이 보유한 이른바 ‘치매 머니’가 2050년 488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언대용신탁 수요가 더 빠르게 커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8개월 만에 3조원 넘게 몰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지난해 말(4조5024억원) 대비 70.4% 급증한 7조6711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월 만에 유언대용신탁에만 3조원 넘게 몰린 셈이다. 2020년 말(9446억원)과 비교하면 여덟 배 이상 늘어났다.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2021년 1조3852억원, 2022년 2조945억원, 2023년 3조1317억원, 2024년 3조5058억원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계약을 통해 금융회사에 자산관리를 맡기고, 당사자가 사망하면 계약 내용에 따라 재산을 배분하는 금융상품이다. 과거엔 자산을 자녀 등에게 상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엔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사고나 질병으로 계약자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재산 일부를 본인의 치료비, 요양비로 사용하도록 설정할 수 있단 점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