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엄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엄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미국 자산운용사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가 인공지능(AI) 산업의 다음 병목으로 포토닉스를 지목했다. 빛을 다루는 기술 전반을 뜻하는 포토닉스는 구리선을 빛으로 대체해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광통신을 핵심으로 두는 기술이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리선으로는 속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고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보낼 수도 없다"며 "그래서 레이저를 비롯한 광학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칩끼리 주고받는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구리선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AI 막는 건 칩 사이 구리선"

터틀캐피탈은 현재 테마형 상품에서 포토닉스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지점을 뚫어줄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매킨지에 따르면 800G 광트랜시버 생산은 2027년까지 수요보다 40~60%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상품도 출시했다. ~~ 인 '퓨어 플레이 포토닉스(FOTO)'다.

다만 병목이 되는 분야는 앞으로도 계속 바뀔 가능성이 크다. 지금 병목인 메모리와 포토닉스도 기술이 발전하면 병목에서 풀릴 수 있다는 뜻이다. 터틀 CEO는 "메모리에서 지금 주목하는 것은 어떤 기업이 메모리를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 또 어떤 기업이 메모리라는 병목을 우회할 수 있을지"라며 "에너지는 늘 큰 병목이지만 메모리와 포토닉스는 상황이 계속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커버드콜은 상방을 팔아버리는 것"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엄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엄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터틀캐피탈은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 종목에 투자하는 '메모리 스택 인컴 블라스트(DRMP)'가 대표적이다. 터틀 CEO는 이 상품에 대해 "자산의 50%가 D램이라 하이닉스와 삼성에 대한 익스포저가 생긴다"고 말했다.

옵션을 쓰는 방식은 커버드콜 ETF와 다르다.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주가가 크게 올라도 그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 없다. 반면 인컴 블라스트 시리즈는 풋옵션을 팔기 때문에 주가 상승분을 그대로 남긴다는 설명이다. 터틀 CEO는 "미국에서 커버드콜 ETF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나는 그게 어리석다고 본다"며 "상방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표 분배율은 연환산 25~35%에 달한다.

배경에는 채권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는 "전 세계 부채 수준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현시점에서 채권은 투자할 수 없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고객 4분의 1이 한국인"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엄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엄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는 2012년 설립된 미국 독립계 ETF 운용사다. 운용자산 58억달러(약 8조원)에 ETF 73개를 굴린다. 캐시 우드의 아크(ARK), 짐 크레이머의 투자 의견과 반대로 투자하는 ETF를 내놓으며 이름을 알렸다.

한국 비중은 레버리지 상품에서 특히 크다. 렉스파이낸셜과 만든 티렉스(T-REX) 브랜드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연계 일일 2배 레버리지 ETF '티렉스 2X 롱 SK하이닉스(HYNX)' 등을 운용하고 있다. 터틀 CEO는 "우리 티렉스 ETF 자산의 약 25%가 한국 투자자들에게서 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출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터틀 CEO는 "삼성전자로 꼭 하고 싶다"며 "다른 한국 종목들에 대해서도 신청서를 제출해 뒀다"고 말했다. 다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ADR 없는 종목으로는 레버리지 ETF를 만들지 못해 당분간 출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