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래스카로 간다" 트럼프 한마디에…상한가 친 종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을 재차 언급하면서 국내 철강·강관주가 강세를 보였다.

강판 가공 및 판매업체 신스틸은 3일 상한가인 21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일스틸럭스도 전일 대비 13.36% 오른 1451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강철강(17.68%), KBI동양철관(8.26%), TCC스틸(7.83%), 세아제강(6.50%) 등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철강주가 동반 랠리를 펼친 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댄 설리번 공화당 후보의 상원의원 유세를 돕기 위해 알래스카에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이 있다. 이 모든 사람이 연료와 석유를 싣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그 밖의 모든 일을 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다. 약 1300여㎞의 가스관을 건설해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반하고, 이를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한·일의 대미 투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지난 1월에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한국·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알래스카로 간다" 트럼프 한마디에…상한가 친 종목
현실화하면 알래스카 남북에 걸친 가스관에 상당한 물량의 강관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국내 철강·강관 업체들이 핵심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공식적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 이번 주가 상승이 확정된 계약이 아닌 기대감에 기반한 매수이기 때문에 향후 변동성은 클 전망이다. 실제로 TCC스틸은 장 초반 26.9% 급등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결국 7.83% 오른 1만1700원에 마감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향 강관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1~8월 국내 강관 수출량은 누적 143만345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이 중 대미 수출은 95만8707t으로 1년 전보다 36.2% 가파르게 급증했다. 전체 수출 비중도 66.8%에 달한다.

국내 강관 시장은 건설 경기 침체로 판매가 부진한 만큼, 향후 미국 현지의 에너지·건설 수요가 업황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