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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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그룹 경영지원협의체의 태광산업 경영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경영지원협의체의 관여 중단과 함께 태광산업 이사회에 관련 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와 이사 전원에게 경영지원협의체의 실체와 회사와의 관계를 묻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3일 밝혔다. 트러스톤 측은 경영지원협의체를 법인격이나 명확한 설치 근거 없이 그룹 경영에 관여해온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이 지난 6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과 지난달 13일 내놓은 주주서한 회신도 문제 삼았다. 트러스톤은 지난 7월 태광산업의 최근 20년 평균 배당성향이 1%에 불과하다며 상장사 평균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은 이에 2027년 지급하는 2026년 결산배당의 주당배당금을 전년보다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자사주 소각은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을 마련해 202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구하겠다고 했다. 액면분할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러스톤은 목표 수치와 시점이 빠져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의사결정 과정에 경영협지원협의체가 개입했는지도 공개 질의에 포함했다.

태광산업의 교환사채(EB) 발행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3186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트러스톤은 EB 발행과 기업가치 제고계획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영협의회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계열사 관련 논란도 거론했다. 총수 일가 회사의 김치·와인 거래와 관련해 법원이 경영지원협의체의 전신인 경영기획실의 지시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관여 정황을 인정했다는 게 트러스톤 측 설명이다. 태광산업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 관련 벌점과 제재금을 받은 점과 흥국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협의회 인력·비용 지원과 관련해 경영유의 통보를 받은 점도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경영지원협의체의 회사 경영 관여 중단 등을 포함한 10개 질의와 5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서한 수령일로부터 30일 안에 충실한 답변이 없으면 회계장부 열람·등사, 주주대표소송, 임시주총 소집 청구와 업무방해 혐의 고발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결정을 내렸다면 책임을 져야 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손을 떼야 한다”며 “태광산업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라는 점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