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오른쪽)과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G20회의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오른쪽)과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G20회의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세계 금융시장을 20년간 지배해온 ‘저축 과잉’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세계의 넘치는 자금이 미 국채로 몰리며 장기금리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미국·유럽·일본 정부가 막대한 국채를 발행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유럽은 방산 공장을 늘리며, 각국은 전력망과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어서다.

워시, "이제 글로벌 투자 급증"

글로벌 저축 과잉은 2005년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였던 벤 버냉키가 널리 알린 개념이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신흥국이 저축과 경상수지 흑자를 늘려 선진국에 자금을 공급했다. 투자할 곳보다 저축이 많아지면서 돈은 안전한 미 국채로 몰렸고 장기채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지난달 3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공식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을 규정한다면 ‘글로벌 투자 급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G20이 논의하던 저축 과잉과 장기침체는 더 이상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고, AI를 중심으로 한 혁신과 투자가 성장을 끌어올린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