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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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로봇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AI로 인한 고용 불안이 현실화하는 만큼 로봇세나 AI세 형태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 논지다. 실직자 구제와 재교육, 더 악화할 소득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확충이 필요하고, 동시에 AI가 사람 일자리를 대체하면 전통적인 소득세 재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데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기술이 만들어낸 부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려는 의도도 있다.

아직 정식으로 로봇세를 도입한 국가는 없다. 하지만 일자리 위기감이 큰 노동자단체는 물론 상당수 진보 성향의 정치인과 학자, 심지어 기업인까지 로봇세라는 새로운 세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I 및 휴머노이드 로봇 확산에 따른 경제·사회적 충격이 19세기 산업혁명 때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밀려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빌 게이츠가 불붙인 AI세 논쟁

로봇세 논의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세돌과 바둑 AI 알파고가 세기의 대국을 벌인2016년 유럽의회가 로봇세 도입을 검토한 게 출발점이다. 그렇지만 사람과 달리 로봇은 권리와 의무가 없어 세금을 거둘 수 없다는 반론이 많았다. 그러자 이듬해 유럽의회는 논의 끝에 AI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electronic person)’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자연인이 아닌 기업 법인을 법률상 권리 또는 의무 주체가 되도록 한 것처럼 AI에도 법적 지위를 부여할 수 있도록 결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