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뚫리면 집값이 오른다. 도시 경제학에선 이를 ‘균형’으로 설명한다. 출퇴근 시간이 길고 교통비가 많이 드는 곳은 낮은 집값으로 보상돼야 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집값이 올라야 수요와 공급이 균형에 이른다는 것이다.

2024년 서울 지하철 8호선이 연장 개통한 경기 구리시가 그랬다. 그전까지 구리에는 배차 간격이 긴 편인 경의중앙선만 지났다. 출퇴근 시간엔 한강을 건너가려는 차들로 도로가 막혔다. 8호선이 생긴 뒤 구리 동구릉역에서 서울 잠실역까지 약 20분이면 이동한다. 잠실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삼성역과 강남역까지 가기도 쉬워졌다.

동구릉역 인근 ‘인창주공 1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6월 신고가인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5억원대이던 곳이다. 구리역(경의중앙선·8호선)과 가까운 ‘인창주공 6단지’ 전용 59㎡는 2일 최고가인 7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정부가 작년 10월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6월까지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던 구리에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8호선 연장이 없었다면 매수세가 이만큼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