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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원의 상속 자산을 받은 사회초년생이 초기 안전자산 100% 운용을 통해 투자 경험을 쌓은 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5대 5로 배분하고 절세 및 분할 매수 원칙을 적용하여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포트폴리오로 전환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익률보다 원금을 지키는 데 무게를 뒀다. 상속에 따른 세금 납부에 대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소득에 따른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에 따라 초기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안전자산 100%로 구성했다.
우선 9억원은 머니마켓트러스트(MMT)와 정기예금에 넣었다. 세금 납부 등에 필요한 돈을 언제든 꺼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장 많은 20억원은 고금리 확정금리형 방카슈랑스에 배분해 안정적인 수익과 과세이연 효과를 노렸다. 비과세 한도를 활용한 달러 연금에도 1억원을 넣었다.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채권(ELB)에는 10억원을 배분했다. 연 6~8%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을 활용했다. 나머지 10억원은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낮은 AAA등급 저쿠폰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절세 효과를 함께 고려했다.
안전자산 100%로 시작…투자 경험부터 쌓아
처음부터 주식 비중을 높이지 않은 것은 A씨의 투자 경험과 생애주기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큰 자산을 상속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높은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자산을 기반으로 금융투자 경험을 쌓은 뒤 점진적으로 위험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변화가 생긴 것은 올해 초였다. 주변에서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둔 사례를 접한 A씨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싶었다. 증시가 이미 상당 폭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해 안전자산 일변도였던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핵심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절반씩 배분하는 것이었다. 안정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 국내외 증시 상승에 참여하고, 달러와 금 등으로 자산군도 다양화했다. 기존 방카슈랑스 20억원 가운데 10억원은 변액저축연금으로 옮겼다. 나스닥100과 S&P500,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주 등에 투자하면서 수익에 대한 과세를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한꺼번에 투자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12개월에 걸쳐 나눠 투자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나머지 10억원은 중도인출이 가능한 5년 확정금리형 연금보험으로 유지했다. 초단기채권과 정기예금에도 5억원을 배분해 세금 납부와 예상하지 못한 지출 등에 대응할 유동성을 확보했다.
국내외 주식·달러·금으로 투자처 확대
국내 주식시장에는 10억원을 투자했다. 코스피200과 국내 반도체 ETF에 각각 5억원씩 배분했다. 한꺼번에 매수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떨어질 때 추가로 사들이는 분할매수 방식을 택했다. 반대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일부를 매도해 수익을 확정하도록 했다. 상승장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사전에 매수와 매도 원칙을 정해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다.월지급식 ELB 10억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인 만큼 매월 일정한 현금이 들어오는 자산을 함께 보유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원화 자산에 집중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달러 자산도 늘렸다. 비과세 한도 내 1억원은 확정금리형 달러 연금으로 운용하고, 별도 2억원은 해외 주식형 뮤추얼펀드 등 달러 자산에 투자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 현물에도 2억원을 배분했다. 금은 인플레이션이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주식 등 다른 자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3~6회에 걸쳐 나눠 매수하고, 금값 상승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일부를 매도하는 리밸런싱 원칙도 세웠다.
지키면서 불리는 투자로
A씨의 자산관리 전략은 상속 직후의 '지키는 투자'에서 점차 '지키면서 불리는 투자'로 바뀌었다. 금융투자 경험이 부족한 초기에는 예금과 채권, 보험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다가 경험이 쌓이면서 국내외 주식과 달러, 금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 것이다. 동시에 과세이연과 비과세 상품을 활용해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최은숙 하나은행 골드클럽분당PB센터 PB팀장은 "자산 규모가 클수록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것만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적절히 배분하고 성장성과 유동성, 세금까지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방향을 맞히려 하기보다 예상과 다른 상황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자산 구조와 투자 원칙을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자산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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