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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하반기에도 증시 괜찮겠지만
美 10년물 금리 5~5.3% 넘으면
자산배분 전략에 임계점 될 가능성"
그러면서 현재 증시와 직결된 AI 투자 사이클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호로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성장세 약화 △금리의 추세적 상승을 꼽았다. 이 가운데서도 경기 침체보다 금리 상승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장기금리 움직임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7%는 봤던 금리…5% 넘어서면 달라진다”
금리가 오르다고 무조건 증시 붕괴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투자자에게 관건은 어떤 금리 상승이 증시 버블 붕괴를 초래할 만한 '위험한' 상승인지 판단하는 것이다.이 총괄은 지난 5월의 사례를 들어 "금리 상승을 이유로 증시가 10번 조정을 받는다면 그중 9번은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시장이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점으로 돌이킬 수 없이 금리가 올라가는지 여부”라고 했다. 그때부터는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판단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총괄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볼 때 아직은 증시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이미 경험했던 영역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에는 그 고점을 뚫고 새로운 영역으로 올라설지 여부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5% 초반을 추세적으로 돌파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금리 수준에 들어서면 투자자들의 판단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각각 5%, 5.3% 위에 머무른 건 2007년, 2000년이 마지막이다.
AI 투자 늘수록 장기금리도 오르는 역설
시장이 고금리에 민감한 건 AI 투자 사이클의 '돈줄'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각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 등이 있다. 여기에 AI 투자 경쟁을 위한 하이퍼스케일러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까지 가세했다.
고금리가 임계 수준을 넘어서면 은행이나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연기금, 채권 투자자 등 AI 투자에 돈을 대던 자본 공급자들이 돌아설 수 있다. AI 경쟁에 사활을 건 하이퍼스케일러는 현금흐름이 악화돼도 투자를 줄이면 미래 사업 주도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스스로 멈출 수 없다.
반면 금융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자본 공급자는 다르다. 투자한 기업이 크게 성공한다고 약속된 수익 이상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미 국채만으로 5% 이상의 무위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굳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AI 투자에 계속 돈을 댈 유인이 줄어든다. 이 총괄은 "빅테크는 (AI 투자 사이클을) 멈출 수 없어도 자본 공급자는 멈출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진짜 위험은 '돌아올 길 없는' 인플레이션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금리 상승이다. 금리 상승이 관세나 지정학적 충격 같은 일회성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인 물가 상승의 결과라고 시장이 판단할 경우 중앙은행의 선택지는 급격히 줄어든다. 긴축하지 않으면 물가가 더 오르고, 물가를 잡으려면 경기 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총괄은 주거비를 제외한 미국 근원 물가 상승률이 최소 3.0% 이상,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는 품목을 중심으로 계산한 근원 물가 상승률(sticky CPI)이 3.5% 이상으로 높아지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나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괄은 "금리가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면서도 "금리가 다시 내려올 길이 있는지, 이전 고점을 넘어 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들어가는지를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를 자산 가격에 작용하는 '중력'에 비유한 워런 버핏을 인용해 금리가 높아질수록 위험자산이 감당해야 할 중력이 강해진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시장도 당분간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2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지난주 10년물·30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약 20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이번 입찰에서도 약한 수요가 확인되면 시장 심리를 재차 압박할 수 있다. 오는 27일부터 Fed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워시 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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