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유가·금리 불안에도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버티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 월가가 올해 'S&P500 8000' 전망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고점에서 30% 넘게 급락한 코스피에 대해선 아직 신중론이 짙은 분위기다. 이달 예정된 굵직한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를 소화하고, 레버리지 청산으로 치솟은 시장 변동성이 우선 정상화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73% 오른 6345.5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밀렸던 흐름을 뒤집었다. 밤 사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난망에 국제유가와 금리가 다시 뛰었고,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하락하면서 투심이 위축되는 듯했지만 이날 공개된 8월 반도체 수출 호실적이 분위기를 바꿨다.

매크로에 흔들려도 '美 증시 8000 간다'

고금리 속 기술주를 압박하던 인공지능(AI) 순환투자 우려와 자금 조달 리스크도 일부 걷혔다. 150억달러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인텔은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신주 발행 규모를 하루도 안 돼 200억달러로 확대했다. 블랙록·아폴로·블랙스톤 등과 최소 5000억달러의 AI 컴퓨팅 전용 금융 플랫폼을 출범한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순환투자 의혹에 반박했다.

그는 각 금융사가 프로젝트의 고객과 수요, 이용률, 현금흐름 등을 독립적으로 심사해 자본 조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며, 엔비디아가 고객에 대한 투자를 약정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 먼스터 딥워터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이번 발표에 '대형 호재'라면서 "투자자들은 아직 지금의 AI 투자 사이클이 얼마나 초기 단계인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