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한·미·일 외환당국이 동아시아 통화 약세에 공동 대응하는 움직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선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 원·달러 환율은 14.6원 내린 1409.5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2일(1407원)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1429.5원에 마감한 환율은 이달 3~7일에도 약 20원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약세에 대응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하면서 동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 엔화를 공동 매입했다. 한국 외환당국도 두 나라 외환당국과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3각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며 달러 가치가 떨어진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졌다. 이에 달러인덱스도 장중 99.4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밑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300원을 찍은 것은 지난해 9월 23일(1394원)이 마지막이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1400원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제 유가가 안정된다면 달러당 1300원대 안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