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한 '엔캐리 청산' 공포…2년 전 '블랙먼데이' 악몽, 韓 증시 또 덮치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엔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의 망령이 다시 배회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이 약 30년 만에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싼값에 엔화를 빌려 전 세계 인공지능(AI) 등 위험자산에 쏟아부었던 막대한 투기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증시는 2024년 8월 이른바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의 쓰라린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엔화 강세 전환이 외국인 자금 이탈과 증시 변동성 폭발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2년 전과 달리 청산할 캐리 자금 자체가 이미 말라붙었다"는 반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시장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1% 초저금리'의 유혹, 엔캐리 트레이드란 무엇인가

엔캐리 트레이드란 전 세계에서 금리가 가장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싼 이자로 빌린 뒤, 미국을 비롯한 금리가 높은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 등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거두는 글로벌 투자 전략을 말한다. 현재 일본의 정책금리는 1% 수준으로, 미국의 정책금리보다 무려 2.5~2.75%포인트나 낮다. 이러한 압도적인 금리 격차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에게 '마르지 않는 저리 자금의 샘'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