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시장 전망…AI 10년 사이클, '큰 그림'으로 조망해야
1992년 인터넷 탄생부터 2000년 3월 버블까지, AI 시대의 반도체에 해당하는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주가의 8년 움직임으로 한국 주식시장과 반도체 주식을 조망해야 확률적으로 올바른 해답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은 2차례 40% 이상 하락하는 큰 조정 중 1차 조정에 해당하겠다.

최악의 공포 국면

지난 15개월간(2025.04~2026.06) KOSPI는 2,300pt에서 9,100pt까지 6,800pt 상승했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승폭이었다. 하지만 이후 7월 30일까지 그 상승분의 절반이 조금 넘는 3,500pt를 단기간에 반납하며 지수는 5,600pt 선까지 밀려났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38.5%에 이른다. 지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밸류에이션 논쟁이 아니라 공포 그 자체다.

하락을 만든 네 가지 힘

첫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러클의 설비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의 2026년 2분기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 결정적인 방아쇠였다. 2년 후인 2028년 3분기부터는 양(+)전환이 기대되고 규모도 커지겠지만, 그 사이를 메우는 채권 발행과 이에 따른 CDS 프리미엄 상승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둘째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이다.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에서 이미 목격했던 경쟁력 역전의 기억이 투자자들의 판단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보조금 투입이 반도체에서 재현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이미 두 차례 학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