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한국보다 앞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칩, 전력, 자본에 이어 ‘지역 주민 동의’가 AI 인프라 확장의 네 번째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워치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지역 주민 반대로 최소 75건, 13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이는 2025년 전체 중단 및 지연 건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를 위해 조직된 사회단체는 지난해 말 76개에서 지난 4월 268개, 최근 430개로 늘었다. 40개 이상 주(州)에서 조직적 저항이 이뤄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반대 여론이 뚜렷하다. 갤럽이 3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자기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중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 우려, 용수 고갈 우려, 냉각 설비와 백업 발전기 가동에 따른 소음과 대기오염 등이 지역 주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