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화 실질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 등이 쏟아지면서 원화 실질가치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45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82.99(2000년=100)로 전달보다 1.75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3월(79.31) 후 17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의 물가와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 통화의 실질 구매력 지표다. 환율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49조원어치 순매도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5.2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빠르게 반등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대금 환전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에서 출발해 1458.5원에 마감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네고 물량 유입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재고조되고 있지만 이번주 환율은 달러당 14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주 채권시장에서는 국제 유가 흐름과 기준금리 전망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난 23일 브렌트유 선물 9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7.04% 급등한 배럴당 100.6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24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2%포인트 오른 연 3.959%를 나타냈다. 2023년 11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