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 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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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8일, 미국 개인투자자 수백만 명은 게임스톱 주식의 ‘매수’ 버튼이 사라진 화면을 마주했다. 매도는 가능했지만 매수는 막혔다. 공매도로 궁지에 몰린 헤지펀드를 구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손발만 묶었다는 의혹은 들불처럼 번졌고, 로빈후드 최고경영자는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갔다. 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가 그날을 월가의 음모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날 새벽 실제로 벌어진 일은 이렇다. 오전 5시11분, 미국 증시의 청산소인 NSCC가 로빈후드에 자동 통지를 보냈다. 예치해야 할 증거금이 약 30억달러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게임스톱 주가가 사흘간 530% 넘게 뛰는 동안 고객 주문은 매수 한쪽으로 쏠렸고, 청산소가 요구한 증거금은 하루 만에 몇 배로 불어났다. 총 요구액 약 37억달러는 로빈후드가 창업 이후 조달한 벤처자금 총액 약 20억달러를 넘어섰다. 회사가 쥔 카드는 사실상 하나뿐이었다. 신규 매수를 막아 미결제 포지션이 더 쌓이는 것을 멈추는 것이었다. 매수만 막고 매도를 열어둔 것도 그래서였다. 매도는 포지션을 줄여 증거금 요구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