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두
사진=파두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매출만으로 최근 2년 치 실적에 맞먹는 이익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파두는 20일 올해 2분기 매출 73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595억원)보다 23%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올 1분기(77억원)에 비해 111% 늘면서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회사의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2025년 연간 매출을 합한 1395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파두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4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확보한 만큼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서버 제조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해외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서버 제조사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데이터센터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이들 고객을 확보하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파두의 주력 제품은 기업용 SSD 컨트롤러다. SSD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 저장장치이고, 컨트롤러는 SSD 내부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는 과정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다. 데이터센터에서는 AI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SSD와 컨트롤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파두는 “현재 주력제품인 Gen5 컨트롤러 공급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차세대 제품인 Gen6도 시장 개화 시기에 맞춰 고객사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이미 갖췄다”고 밝혔다.

회사가 언급한 Gen5와 Gen6는 SSD가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규격(PCIe)의 세대를 의미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는 Gen5 제품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차세대 규격인 Gen6 시장도 점차 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업용 SSD 컨트롤러 사업은 스마트폰이나 PC용 반도체보다 수요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요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매출의 안정성이 높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 수년간 공급이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남이현 파두 대표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분기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며 “고객 다변화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큰 폭의 매출과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