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 공주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HD현대는 이날 앤 공주 방문을 계기로 1980년대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앤 공주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정주영 현대 창업회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 사진=HD현대
영국 앤 공주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HD현대는 이날 앤 공주 방문을 계기로 1980년대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앤 공주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정주영 현대 창업회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 사진=HD현대
HD현대가 15일 장 초반 강세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양국 조선·해양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향후 영국발 수주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HD현대의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6분 HD현대는 전 거래일 대비 7.05% 오른 20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HD건설기계는 5.29% 오른 12만9300원, HD현대일렉트릭도 4.14% 오른 83만원, HD현대중공업은 2.25% 오른 4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의 상승세는 전날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를 접견하고 한국과 영국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HD현대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HD현대
앤 공주와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은 전날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 앤 공주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민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 그만큼 HD현대중공업과의 오랜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창업주는 한국과 영국 간 무역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또 1983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 중에 앤 공주를 만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앤 공주 일행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분야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했다. 또 한국과 영국 간 조선·해양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조선·해양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앤 공주는 HD현대중공업의 선박 및 특수선 건조 현장과 엔진 공장을 방문해 세계 1위 선박 건조 기술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영국 방산 기업인 롤스로이스, 뷰포트 등과의 협력 현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롤스로이스는 2012년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핵심 추진 장비인 MT30 가스터빈을 공급하고, 이를 HD현대중공업이 추진 패키지로 통합·공급하는 협력이다. 이는 우리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에 적용하는 솔루션으로, 한국의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뷰포트는 함정 승조원용 생존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잠수함용 구명장비 납품을 계기로 2013년부터 HD현대중공업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건조 중인 필리핀 원해경비함을 비롯한 함정에 다수의 뷰포트 장비를 적용하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접견에서 "영국은 단순 협력 국가가 아닌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