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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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최고경영진(CEO)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의 자율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음의 복리효과' 발생, 투자자 보호 필요"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투자자의 다양한 투자 전략과 위험 선호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서 국내 자본시장의 상품 다양성 확대와 시장 선진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투자 수요를 해외로 이전시키기보다는 국내 제도권 내에서 투자자 보호장치 아래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홍콩 등 해외에서 이미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렛대효과로 단기간에 손실이 확대될 수 있고 횡보장에서도 손실이 발생(음의 복리효과)할 수 있어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한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루 등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주가 등락이 반복될수록 누적 수익률이 깎이게 된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상품 출시 이후 초기 예상보다 높은 투자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품과 시장에 대해 허위·과장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설명해 정확한 투자정보와 건전한 투자문화 확산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초자산 영향 최소화할 보완방안 필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구조 특성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해당 상품은 리밸런싱 등을 통해 기초자산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증권가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체 거래대금이 아니라 하루 리밸런싱에 필요한 거래 규모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리밸런싱이란 레버리지 ETF 운용사가 정해진 목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주식을 추가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기계적 조정 과정을 뜻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품 출시 이후 하루 리밸런싱을 위해 필요한 주식 거래 규모는 7000억원~2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참석자들은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보완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증권가는 유동성공급자(LP)로서 시장안정 기능을 강화하고 리밸런싱·헤지거래 등 운용과정에서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시기 분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동향과 투자행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의 추가적 조치 등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업계의 역할도 요구된다"며 "각 사의 투자자 보호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부 제도를 보완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