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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완제품 조립 공정 병목…출하량·보조금 감소로"
"테슬라 판매 호조 지속·GM과 합작공장 재가동 기대"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0.63% 하락한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0만9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22년 1월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당시의 공모가(30만원)에도 못 미친 주가 수준이 한 달 반가량 이어진 작년 5~6월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부터 9% 하락했다. 반도체주로 쏠림이 심했던 6월엔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6월 말부터 반등을 모색하는가 싶더니, 결국 예상을 밑돈 2분기 실적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실적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883억원을 39.83% 밑돌았다.
증권가는 ‘어닝 쇼크’의 배경으로 △기존에 맺어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어긴 완성차업체로부터 받을 보상금의 인식 지연 △ESS 패키징 공정의 병목으로 인한 판매 차질 등을 꼽았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캐즘 장기화를 버티게 해줄 대안으로 꼽히던 ESS 분야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린 점이 주목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SS는 북미 신규 공장 가동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됐지만, 팩 조립 및 시스템 연계 공정의 병목으로 출하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출하에 차질이 생긴 데 따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이 예상보다 감소했고 ESS 생산설비의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수익성 개선을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ESS 부문의 수익성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은 생산설비 가동 초기의 가동률 상향(램프업) 비용과 팩 조립 병목현상 지속으로 3분기에도 AMPC 혜택을 제외하면 흑자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부문의 본격적인 수익성 반등(턴어라운드) 시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 성장 기대는 여전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와 ESS의 조합 확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등이 중장기적인 ESS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회복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우선 테슬라를 중심으로 공급되는 소형전지 부문은 이미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부문 중 소형전지 부문의 마진율이 가장 높다”며 “주력 고객사의 중국 내 판매 회복과 유럽 자동차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LG에너지솔루션의 소형전지 사업 수혜가 컸다”고 분석했다.
중대형 전지 부문은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공장 재가동이 수익성 회복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GM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얼티엄셀즈 공장의 가동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김현수 연구원은 “3분기 이후 GM 내 배터리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돼 4분기에는 얼티엄셀즈 가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공장 정상화도 기대된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보급형 모델 탑재용으로 르노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폭스바겐엔 니켈 함량을 줄인 배터리를 각각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하반기에 10~15%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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