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다. 주력 사업인 초고압 변압기가 호주와 일본 등에서 연이어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단순 전력 설비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효성중공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일본 홀린 '초고압·ESS 패키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중공업 주가는 29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277만7000원) 대비 5.56% 상승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4.2% 뛰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 178만100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4월 4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 올라섰다. 이후 조정을 거쳐 52주 최고가(474만2000원) 대비 약 60% 수준에 주가가 형성됐다.

주가를 밀어 올린 일등 공신은 초고압 전력기기 분야의 글로벌 수주 행진이다. 과거 북미와 중동에 집중됐던 수주 텃밭이 호주와 일본 등 신규 시장으로 확대됐다. 특히 노후 송전망 교체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기조에 발맞춰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을 묶어 파는 '패키지 수출' 기회가 늘어나는 추세다.

호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일 호주 빅토리아주 유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31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등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 3월 호주 퀸즐랜드주의 1425억원 규모 ESS 프로젝트에 이은 릴레이 수주다. 이번 계약으로 효성중공업은 빅토리아와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남호주 등 호주 동부 전역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