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4% 빠질 때 레버리지 17% 뚝…'음의 복리'가 부른 참사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기초종목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주가 등락이 반복될수록 누적 수익률이 깎이는 '음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K하이닉스 주가는 236만3000원에서 265만원으로 12.1%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하루 등락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9.8%로 본주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간 4.3% 하락했는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16.7%, 16.9% 내렸다. 본주 하락폭의 4배에 달했다.

이같은 괴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예컨대 기초종목 주가가 1000원에서 10% 하락한 뒤 이튿날 10% 상승하면 990원이 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하락한 뒤 둘째날 20% 상승하더라도 960원에 그친다. 변동성이 지속될수록 음의 복리가 누적되면서 손실폭이 커지는 구조다.

특히 지난달부터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수익률이 크게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가가 전일 대비 5% 이상 변동한 날은 각각 10일, 11일에 달했다. 지난달 23일엔 SK하이닉스 주가가 291만9000원에서 255만5000원으로 12.47% 급락했는데, 25일 291만7000원까지 반등하면서 이틀 전의 99.9%까지 회복했다. 반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4만4000원에서 4만1785원으로 줄어 원금의 94.9%에 머물렀다.

문제는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부추겨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종목과의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막판에 현·선물을 대거 매수·매도하는 리밸런싱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초종목의 변동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기 전인 지난 4월 말 54.34에서 5월 74.26으로 올랐고, 지난달 말엔 93.80으로 치솟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원금이 꾸준히 줄어들 수 있어 단기 투자용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