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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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락할수록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베팅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날에 단 하루도 예외 없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개인 자금이 대거 순유입됐다. 시장 급락을 반도체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급락할수록 커진 '레버리지 베팅'

3일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6월2일~7월2일)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별 개인 순매수 동향을 코스피 등락률과 함께 분석한 결과 전체 22거래일 중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10거래일에 모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개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지수 낙폭이 클수록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더 많이 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가 7.89% 급락한 지난 2일이 대표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4종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총 1조1327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 새 최대 규모다. 지수가 5.81% 하락한 지난달 26일에는 7876억원, 9.99% 급락한 지난달 23일에는 6579억원, 5.54% 내린 지난달 5일에는 6370억원이 들어왔다.

급락 국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더 많이 사들였다. 지난 2일 순유입액 1조1327억원 가운데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차지한 비중이 75%(8529억원)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코스피가 큰 낙폭을 기록한 지난달 23일과 26일에도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순매수액이 더 많았다.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급등한 거래일에는 과감하게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가 8.18% 상승한 지난달 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1854억원이 순유출됐고, 5.42% 오른 25일에는 4386억원이 빠져나갔다. 5.20% 상승한 지난달 15일에도 2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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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추세 매매로 리밸런싱 충격 완화"

개인 투자자가 '하락장에 사고 상승장에 파는' 전략을 취한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최근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잡고 있다. 이날도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목표치를 기존 57만원에서 59만원으로, KB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상향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강세를 보이며 전날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8.22% 오른 30만9500원, SK하이닉스는 10.88% 상승한 2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5.76% 오른 8088.34에 장을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이 같은 '역추세 매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첫 주 이후부터는 주가 하락 시 순매수가 증가하고 주가 상승 시 순매수가 감소하는 역추세추종 매매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리밸런싱 거래 영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을 하는 구조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 내리면 추가 매도가 발새해 변동성을 증폭시키는데, 개인 투자자가 반대로 하락장엔 매수하고 상승장엔 매도하면서 이 같은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순자산이 커질수록 같은 폭의 주가 변동에도 리밸런싱 규모가 함께 커지는 만큼 변동성 확대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