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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에 대한 사실만 담도록 해"
워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FOMC 회견에서 “오늘 성명서는 이전보다 더 짧고 더 단순하다”며 “우리가 판단하는 사실만을 담았고, 오래된 표현들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위 포워드 가이던스도 사라졌다”며 “현재 정책 환경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미리 제공해 시장 기대를 관리하는 정책 수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Fed의 대표적 정책 도구로 활용됐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앞으로는 미래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기보다 현재 경제 상황과 정책 판단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제롬 파월 전 의장 시절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파월 체제에서 Fed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시사하며 시장 기대를 조율해 왔다.
반면 워시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 우리의 북극성”이라며 “성명서는 사실만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Fed가 특정 금리 경로를 사전에 약속하지 않고 경제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점도표는 오히려 매파적으로 이동했다.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3.8%로 3월의 3.4%보다 높아졌고,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올해 3.6%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월가에서는 워시 의장이 취임 직후부터 Fed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손질하면서 시장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는 향후 시장 변동성을 다소 높일 수 있지만, 중앙은행의 정책 유연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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