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필리조선소 /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 한화오션 제공
한화그룹주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이후에도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주가를 끌어올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주요 계열사 주가가 상승폭을 키우면서 방산·조선·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성장 기대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9.13% 오른 1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9.04%), 한화시스템(6.93%), 한화손해보험(6.4%), 한화생명(5.71%), 한화오션(4.7%), 한화(4.24%) 등 주요 계열사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오션은 전날까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도 최근 3거래일째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화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금융 부문이 전체 그룹사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지만, 수익 창출력은 방산에 집중돼 있다. 화약제조업은 지난해 기준 연간 연결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며 그룹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과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방산·조선·태양광의 삼박자가 그룹 미래가치를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이집트와 호주 등 폴란드 외 물량의 실적 반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38조원 규모 수주 잔고를 고려하면 2028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화오션
사진=한화오션
조선·특수선 사업을 이끄는 한화오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외 대형 방산 프로젝트를 잇달아 앞두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말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수상함과 해외 잠수함 사업을 동시에 확보할 경우 한화오션이 글로벌 해양방산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대한민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안정적인 특수선 일감을 확보하며 특수선 건조에 특화한 조선소로서 면모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 사업을 맡은 한화솔루션은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꼽힌다. 테슬라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과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 등이 잇달아 등판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외국우려기업(FEOC) 규제로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한 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체계를 구축한 점이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와 초대형 제조공장,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장될수록 미국의 전력 수요는 폭증하고 이는 지상 프리미엄 태양광 시장 전체를 키운다"며 "미국 전력 수요가 늘어날수록 한화솔루션의 위치는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