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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현 차지 코리아 대표와 그룹 엔믹스(NMIXX) 설윤(왼쪽)이 30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글로벌 모던 티 브랜드 CHAGEE(차지)의 플래그십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리본 커팅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30/뉴스1
김좌현 차지 코리아 대표와 그룹 엔믹스(NMIXX) 설윤(왼쪽)이 30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글로벌 모던 티 브랜드 CHAGEE(차지)의 플래그십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리본 커팅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30/뉴스1
젊은층 사이에서 식사로 훠궈와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론 밀크티를 즐기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국내 식음료(F&B)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 프랜차이즈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미쉐·차백도…밀크티 브랜드 ‘인기’

9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음료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미쉐빙청의 올해 1~5월 신용카드 결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8% 뛰었다. 버블티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이 프랜차이즈는 2022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14개까지 늘렸다. 지난 주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에서 즐긴 거리 음식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중국 기반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의 신용카드 결제액도 같은 기간 98% 급증했다. 2024년 서울 홍대에 1호점을 낸 차백도는 2년 반 만에 매장 수를 30개 가까이 대폭 늘렸다. 해외 매장의 약 절반을 한국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오픈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 사진.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오픈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 사진.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프리미엄 밀크티로 분류되는 헤이티의 신용카드 결제액도 10% 늘었다.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간을 넓혀 잡으면 증가율은 44%로 높아진다. 다른 브랜드 대비 매장 수는 적은 편이지만, ‘두바이 쫀득 모찌 초콜렛’ 등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메뉴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의 같은 기간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연 매출은 지난해 1177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24년 110억원에서 20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비교적 최근 국내에 진출한 생선찜 브랜드 반티엔야오카오위의 신용카드 결제액도 22% 늘었다.

캐릭터 인형 ‘라부부’로 한때 대란을 일으켰던 팝마트의 인기도 여전하다. 최근 1년 신용카드 결제액이 전년 대비 173% 급증했다. 팝마트는 광장시장, 북촌 등 서울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열며 국내 ‘키덜트족’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하이디라오 홍대점 풍경. 한경DB
하이디라오 홍대점 풍경. 한경DB

F&B 트렌드 만드는 C브랜드

중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현지 경기가 침체돼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3.5%로, 전년의 7.2% 대비 크게 낮아졌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내수 침체로 소득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과소비를 지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유통업계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오지 못하는 ‘공급 과잉’ 상황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게 밀크티 브랜드다. 미쉐빙청의 중국 본토 매장 수는 4만8000여 개에 이른다. 차백도와 헤이티의 매장도 각각 8000여 개, 4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 차지도 최근 국내에 진출해 F&B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중이다.
상하이 여행. 게티이미지
상하이 여행. 게티이미지
새로운 F&B에 거부감이 적은 젊은 세대가 SNS를 통해 중국 식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C브랜드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의 무비자 관광 정책 시행 이후 상하이, 칭다오, 선전 등 주요 도시를 여행한 경험이 있는 10·20세대가 늘면서 C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이들이 SNS를 통해 이를 전파하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1월 방중 한국 관광객은 약 3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중국 브랜드를 더 이상 국가 이미지와 연결짓지 않는 인식 변화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 18~29세 성인의 중국 비호감도는 86%에 이른다. 이들은 중국에서 온 프랜차이즈와 국가를 일체화시키지 않는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중국 유통업계에서 젠지(Z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다. 소위 말하는 ‘중티’(중국 티)가 안 난다”며 “하이디라오라 등 성공 사례가 나온 만큼 C브랜드의 국내 공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