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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을 피해 한국으로 영토를 넓힌 중국의 F&B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층의 우호적인 인식과 트렌드 소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 매출 1000억 돌파
미쉐·차백도…밀크티 브랜드 ‘인기’
9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음료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미쉐빙청의 올해 1~5월 신용카드 결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8% 뛰었다. 버블티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이 프랜차이즈는 2022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14개까지 늘렸다. 지난 주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에서 즐긴 거리 음식으로 유명하다.또 다른 중국 기반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의 신용카드 결제액도 같은 기간 98% 급증했다. 2024년 서울 홍대에 1호점을 낸 차백도는 2년 반 만에 매장 수를 30개 가까이 대폭 늘렸다. 해외 매장의 약 절반을 한국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의 같은 기간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연 매출은 지난해 1177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24년 110억원에서 20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비교적 최근 국내에 진출한 생선찜 브랜드 반티엔야오카오위의 신용카드 결제액도 22% 늘었다.
캐릭터 인형 ‘라부부’로 한때 대란을 일으켰던 팝마트의 인기도 여전하다. 최근 1년 신용카드 결제액이 전년 대비 173% 급증했다. 팝마트는 광장시장, 북촌 등 서울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열며 국내 ‘키덜트족’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F&B 트렌드 만드는 C브랜드
중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현지 경기가 침체돼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3.5%로, 전년의 7.2% 대비 크게 낮아졌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내수 침체로 소득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과소비를 지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중국 유통업계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오지 못하는 ‘공급 과잉’ 상황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게 밀크티 브랜드다. 미쉐빙청의 중국 본토 매장 수는 4만8000여 개에 이른다. 차백도와 헤이티의 매장도 각각 8000여 개, 4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 차지도 최근 국내에 진출해 F&B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중이다.
중국 브랜드를 더 이상 국가 이미지와 연결짓지 않는 인식 변화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 18~29세 성인의 중국 비호감도는 86%에 이른다. 이들은 중국에서 온 프랜차이즈와 국가를 일체화시키지 않는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중국 유통업계에서 젠지(Z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다. 소위 말하는 ‘중티’(중국 티)가 안 난다”며 “하이디라오라 등 성공 사례가 나온 만큼 C브랜드의 국내 공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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