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형택 기자
사진=임형택 기자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을 운영하는 3사 주가가 실적 기대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과 방한 외국인 매출 등에 힘입어 백화점 3사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세계백화점 운영사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5만3000원(10.27%) 뛴 5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9700원(8.65%) 오른 12만1800원에, 롯데백화점을 산하에 둔 롯데쇼핑은 6600원(4.47%) 상승한 15만4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올 1분기에 이어 지난 4월에도 백화점 3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백화점 3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통업체 평균 매출액 증가율(7.2%)을 훌쩍 넘는 수치다. 해외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패션의류, 잡화, 식품 등 전 부문에서 백화점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주식 시장과 반도체 호황으로 내수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백화점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자본 이득을 실현한 투자자'와 '반도체 업종 이익 증가를 배경으로 성과급을 받은 직장인', 두 주체에 주목하며 "이들의 소비는 초기에 고가 영역, 즉 백화점과 명품에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 이득은 순자산 (상위) 5분위에 73%가 쏠려 평균 소비성향은 낮아도 절대 규모가 큰 고소득층에서 고가 소비 모멘텀이 먼저 나타나고, 성과급은 자산이 아니라 현금 소득이어서 소비로 직접 연결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실제로 과거 삼성전자가 고성과급을 지급한 연도의 지급일 이후 백화점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며 "올 1분기 반도체 생산이 이뤄지는 경기 남부 백화점 매출액이 급증했던 것을 확인해도 반도체 호황 온기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은 고가 유통 업종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영업이익의 N%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요구가 여러 기업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의 실적에 근로자의 소득이 기존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업종을 제외했을 때도 실적 전망치는 견조하게 상향되는 흐름"이라며 "내수 소비 둔화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는 현재와 같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J 커브'를 그리면서 상향되는 구간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완만해질 때"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출 증가 역시 백화점 호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3사는 특히 한일령 반사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한일령 이후 (글로벌텍스프리) 월별 수수료 매출 중 중국인 비중과 월별 입국자 중 중국인 비중의 간극이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구매력이 큰 중국인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결과로 나타난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핑에 진심인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환기된 곳이 백화점"이라며 "올 1분기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났고, 신세계백화점은 9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 기준 3사 평균 4%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액 비중은 올 1분기 약 6%로 상승했고, 지난 4월 외국인 매출액 비중은 3사 평균 약 8%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이르면 올 2분기, 늦어도 3분기에 외국인 매출액 비중이 10%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