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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정의현 ETF본부장은 하반기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여 반도체를 핵심 자산으로 구축하고 원자력, 방산, AI 등 성장 섹터를 결합하는 '코어 세틀라이트'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포트폴리오 50% 이상은 반도체 추천
나머지는 원자력·로봇 등 성장 ETF로"
올해 하반기, 넘쳐나는 ETF 속에서 어떤 상품을 골라야 내 자산을 불릴 수 있을까. 'TIGER 반도체TOP10' 등 메가 히트 상품을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정의현 ETF본부장을 만나 하반기 투자 전략을 들었다.
정 본부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이익이 확실한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원자력·방산·휴머노이드 등 성장성 높은 섹터를 결합하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ETF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앞으로도 ETF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까요?
"펀드와 달리 ETF는 장중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환금성이 뛰어나고, 포트폴리오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게 장점입니다. 실제로 매달 수십 개의 ETF가 상장될 정도로 시장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다만 한 테마 안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올바른 상품을 선별해서 제공하는 가이드 역할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올 하반기 ETF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까요?
"정답은 명확합니다. 외부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이익이 확실한 것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상향분의 95% 이상이 반도체 산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반도체 등 핵심 자산(Core)으로 채우고, 전력기기·원자력·휴머노이드 등 성장성이 높은 주변 자산(Satellite)으로 추가하는 '코어 세틀라이트(Core-Satellite)' 전략을 추천합니다. 추가적으로는 현금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월 배당 투자자라면 'TIGER 반도체TOP10 커버드콜액티브' 같은 상품을 활용해 이원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래에셋은 전체 시장을 담기보다 각 섹터 내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담는 전략이 돋보입니다.
"저희는 산업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기업을 압축해서 담는 '퓨어 플레이 포트폴리오'를 강조합니다. 예컨대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는 다른 경쟁상품과 달리, 한국전력을 제외했습니다. 시가총액이 크고 원전과 연관은 있지만, 최근 흐름에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기업은 아니라고 판단했죠. 대신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처럼 원전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에 집중했고, 그 결과 원자력 테마 내에서 높은 누적 수익률(140.63%)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오 등 다른 섹터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바이오에도 조만간 기회가 열릴 것으로 봅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형 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했고, 미·중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빅파마들이 중국 대신 한국 바이오 기업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 코스닥 바이오 기업 중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를 출시했는데, 현재는 올릭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순으로 담고 있습니다."
▶조선·방산은 어떻습니까.
"포트폴리오 안정성 측면에서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란 사태 때 천궁과 같은 한국의 무기체계가 실전에서 상당히 높은 요격률을 보였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산 ETF를 담고 가는 것도 합리적입니다. 조선도 마찬가지로 친환경 선박 교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뿐 아니라, 잠수함 수주 등 방산과도 연결되고 있어 성장성을 눈여겨보시기를 바랍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출시됩니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국내 ETF 간 자금 이동도 일부 있겠지만, 해외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국내로 유턴하는 게 더 큰 흐름이 될 것으로 봅니다. 해외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이미 굉장히 활성화돼 있는데, 홍콩 자산운용사 CSOP이 출시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도 순자산이 10조원에 달합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이 나오면 투자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하나요?
"운용보수와 호가 스프레드가 중요합니다. 미래에셋도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내놓는데,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수를 가장 합리적인 수준(0.0901%)으로 책정했습니다. 또 단기 매매가 잦은 레버리지 특성상 호가가 촘촘해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TIGER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동성 공급자도 적극 확보해 호가 스프레드가 가장 좁게 나오기 때문에 거래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스닥에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의 자본투자(CAPEX) 확대가 이어지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글로벌 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질 경우 관련 밸류체인 중소 기업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4년 알리바바가 상장하면서 한국의 화장품 및 미디어 기업들이 많이 상승한 것처럼요. 이런 흐름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미래에셋도 다음달 2일 코스닥 액티브 ETF를 출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코스닥 액티브 ETF는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쳤는데요.
"결국 액티브도 성과로 평가받게 될 겁니다. 아직은 액티브 ETF들이 성과를 입증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쌓이지 않았다고 봅니다. 다만 AI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시장에서는 1년에 구성종목을 두 번 정도만 바꾸는 패시브 상품만으로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통신이나 공동패키징광학(CPO) 같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액티브 ETF의 역할은 계속 커질 것으로 봅니다."
▶커버드콜 시장은 어떻습니까.
"커버드콜 역시 액티브 방식이 유리합니다. 기존 커버드콜은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관계없이 항상 정해진대로 콜옵션을 매도합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이 상승 국면에 있을 때도 기계적으로 매도를 하게 돼 수익을 충분히 실현할 수 없고, 프리미엄도 들쭉날쭉해집니다. 커버드콜 역시 액티브 상품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가장 최근 출시한 '구글 밸류체인 ETF'도 돋보입니다.
"구글은 반도체 설계(TPU)부터 데이터센터, AI 모델, 플랫폼, 사용자 데이터까지 모두 갖춘 ;풀스택 AI 기업'입니다. 특히 AI 시대에는 사용자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해지는데, 구글은 안드로이드·유튜브·크롬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글을 25% 비중으로 넣고, 구글 AI 인프라의 핵심 밸류체인인 브로드컴과 루멘텀, 시에나, 마벨 같은 핵심 광통신 기업들을 조합해 성장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구글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 추천합니다."
▶2030 사회초년생을 위한 연금 ETF 전략도 있을까요?
"장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복리 효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 성장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가장 쉬운 투자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상품들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장기 투자인 만큼 연 보수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30년 이상이 누적되면 연 0.5%도 적은 비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TOP10이나 원자력·방산 등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을 곁들여서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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