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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하루 동안 코스피지수 변화다. 장 초반 '꿈의 지수' 8000을 뚫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단숨에 7000선 중초반까지 떨어졌다. 6시간30분 동안 이어진 급등락장에 투자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특히 지난주부터 조단위 순매도를 기록 중인 외국인이 이날도 주식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짧은 시간 내 급등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하자,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일 뿐, '피크아웃'(정점통과) 신호가 아니라는 얘기다.
로봇주 빼고 일제히 하락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91개가 하락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투톱의 내림폭이 컸다. 장중 29만65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61% 내린 27만500원에 마감했다. 199만5000원까지 상승하며 '200만닉스 안착'을 노리던 SK하이닉스도 결국 전일보다 7.66% 내린 18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6.23%), LG에너지솔루션(-5.66%), 두산에너빌리티(-5.38%) 등도 마찬가지였다. 두산로보틱스(19.29%), LG전자(10.83%), LG(7.69%) 등 로봇 관련주만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주체별로 보면 외인과 기관은 '팔자', 개인은 '사자' 모드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000억원어치, 1조7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밑단을 지지했다. 최근 일주일로 기간을 넓혀보면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 추이는 더욱 극명히 엇갈린다. 지난 7일부터 외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펼치며 3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은 매일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총 30조원 넘게 물량을 받아냈다.
시장에선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배경을 크게 '가파른 지수 급등'과 '급격한 반도체 쏠림'으로 본다. 지난해 10월 코스피지수는 3000을 뚫은 지 4년9개월 만에 4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3개월이 지난 올해 1월 5000선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한 달 만에 6000선을 돌파했다. 미·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7000까지는 두 달 남짓이 걸렸고, 8000은 7거래일 만에 달성했다. 앞자리를 갈아치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소수 업종에 대한 쏠림도 커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13일 코스피 26개 업종 가운데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 뿐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2005년 이후 코스피 성과를 상회한 업종이 2개밖에 없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투톱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체 코스피의 70%에 육박하는 만큼 쏠림 현상은 당연한 일이지만,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한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증권가 "코스피 랠리 가능성 여전"
하지만 역설적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31%다. 역대 최고치였던 이틀 전(39.58%)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높은 39%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36.28%)보다 3%포인트 높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반도체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음에도 주가 상승폭이 이를 압도하면서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인공지능(AI)의 핵심 자산인 전력망, 변압기, 원전 관련 기업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포트폴리오 조정을 끝낸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국내 증시에 돌아오면 '코스피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1만500포인트로 상향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919조원으로 작년보다 3배 증가하고, 내년 영업이익은 1240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최근 코스피가 강세장 시 1만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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