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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부의 첫 번째 반응은 '적임자를 골랐다'는 분위기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10년 넘게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국제금융·거시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투자은행의 담보 차입과 자산 증권화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며,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거시경제와 금융 간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한은 내부에선 주요 국제금융기관을 거치며 단단해진 신 후보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매년 수차례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BIS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 재무장관과는 신 후보자가 2007년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 국장과도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함께 일했다. 논문도 함께 집필한 사이다.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 경제 변동성이 확대되며 세계 각국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때인 만큼 청와대 역시 신 후보자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 이창용 총재와는 다른 리더십 스타일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총재는 '계급장 뗀 한은' '시끄러운 한은'을 표방하며 적극적인 직원 간 소통과 구조개혁 등 한은의 주요 책무와 관련 없는 주제에 대한 토론도 장려했지만, 신 총재는 최고 수준의 지적 결과물을 내는 걸 최우선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한은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오랜 외국 생활로 신 후보자와 접점이 있는 국내 인사가 제한적이라서다. 그동안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신 후보의 업무 스타일을 추측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왔지만 당시엔 직원들이 농담 삼아 '한은 직원의 절반 정도는 이 총재의 제자'라고 말할 정도로 이 총재의 업무나 수업 스타일에 대해 정보가 적지 않았다"며 "반면 신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어 더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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