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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 현지화 정책인 '비전 2030'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 협력을 강화하며 세계 2위 규모의 사우디 시장 공략에 나섰다.
K방산 중소기업과 협력체계 구축
“협력사와 뭉치면 중동 수주전 이길 수 있어”
中企들도 대기업 손잡고 해외 협력기회 확대
안규백, 방산中企 현지 간담회서 지원 약속
국내 방산 대기업은 이번 WDS를 계기로 주요 중견·중소업체와 잇달아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는 사우디의 '비전 2030' 정책에 맞추기 위해선 중소 방산기업과 어깨를 겯고 현지 생산거점 및 공급망을 구축해야 해서다. 중소기업 역시 K방산 대표주자들과 함께 사우디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어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사우디 호위함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의 박용열 함정사업본부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군함 한 척을 지으려면 협력사 250여 곳과 함께 일해야 한다"며 "우리의 경쟁력은 협력사와 함께 할 때 시너지가 나온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WDS 현장을 둘러보니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지만 협력사들과 뭉쳐 하나가 됐을 때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사우디 수상함과 잠수함 수주를 노리는 한화오션 역시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잠수함의 경우 특히 MRO(유지·보수·정비)가 중요한데, 사우디가 스스로 MRO 능력을 갖추려면 현지화율이 상당히 높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은 "우리는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통해 높이기를 원하는 현지화 비율을 충분히 맞출 수 있고, 한국 협력업체들도 진심이어서 함께 협상하고 맞춰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협력사인 KTE의 구본승 대표는 WDS 현장에서 "협력업체들이 한화오션과 같은 배를 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간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구 대표는 사우디 잠수함 수주전에 한화오션과 원팀을 이뤄 참여하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도 넓혀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도탄 정밀가공품·지상지원장비 생산업체인 KS시스템의 김주우 부사장은 "사실 중소업체가 수출 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LIG넥스원과의 협력으로)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DS 참가가) 세계 방산시장 분위기를 실감하는 기회였다. 앞으로 성실히 준비해 국익에 이바지하고 수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K방산의 새 화두로 떠오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사우디를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WDS에 참가한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성과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산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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