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2023년 기준 83.5 세다. 1970년 62.3세에서 50여 년 만에 20년 넘게 늘었다. 세계 최장수 국가로 꼽히는 일본(84.1세)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기대 수명 증가가 국내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인구 요인이 소비 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수명이 늘면 소비가 감소하는 이유는 오래 살아야 하는 만큼 노후 생활에 대비해 돈을 안쓰고 저축하기 때문이다. 저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저축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소비가 줄어들어 경제가 안 좋아질 수 있다. 앞으로도 기대 수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소비 위축도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KDI는 수명은 늘어난 반면,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비슷하게 유지돼 소비 감소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퇴직 후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야 하는 기간이 길어져 젊은 시절부터 돈을 안 쓰고 저축을 늘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를 겪은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고령층이 돈을 아끼고 모아 두기만 하면서 돈이 돌지 않아 경제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KDI는 기대 수명이 길어진 만큼 고령층 일자리도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60~70대에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노후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 저축을 덜 하고 소비를 늘릴 수 있다.
by 유승호 기자
韓, 소득 4만 달러 멀어지고 대만에 추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이 4만 달러를 돌파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를 돌파하는 시기도 2027년에서 2029년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올해 미국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은 2014년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한 후 10년째 4만 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1인당 GDP는 3만6129달러였다. IMF는 줄곧 한국에 뒤처지던 대만의 1인당 국민 소득이 내년에는 한국을 역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y 문혜정 기자
세계 군사비 많이 늘었다
지난해 세계 각국이 쓴 군사비 총액이 전년보다 9.4% 증가한 2조7180억 달러(약 3863조 원)에 달했다.
스웨덴의 군사 정보 연구 기관 스톡홀름국 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독일·인도·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군사비를 가장 많이 쓴 10개 나라는 지난해 모두 군사비를 늘렸다. 세계 곳곳에서 정세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5.7% 늘어난 9970억달러로 군사비 지출이 가장 많았고, 중국은 전년보다 7% 증가한 3140억 달러를 썼다. 전쟁 중인 러시아(1490억 달러)가 3위에 올랐는데, 증가율이 전년 대비 38%에 달했다. 우크라이나(647억 달러)는 8위에 올랐고, 한국(476억 달러)은 일본(553억 달러)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