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군단이 ‘약속의 땅’ 싱가포르에서 시즌 2승을 정조준했다. 2025시즌 네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240만달러) 첫날부터 세 명의 선수가 톱10에 진입하면서다.27일 싱가포르 센토사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최혜진(26·왼쪽)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가비 로페즈(멕시코), 인뤄닝(중국),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3위로 출발했다.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김아림(30)과는 2타 차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올린 뒤 2022년 LPGA투어에 진출한 최혜진은 4년 차인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데뷔 첫해인 2022년 8월 CP 여자오픈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는 공동 26위로 마쳤지만, 이번 대회에선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첫 승 사냥에 나섰다.한국 선수 중에선 개막전 우승자 김아림이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해 시즌 2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양희영(36·오른쪽)이 공동 7위(1언더파)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진희가 공동 14위(이븐파)로 뒤를 이었고, 고진영 김효주 유해란이 나란히 공동 20위(1오버파)에 포진했다.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으로 불리는 만큼 한국 군단의 올해 두 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19년 박성현, 2021년 김효주에 이어 2022년과 2023년엔 고진영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중 4승을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대회 전체를 통틀어서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16개 대회에서 절반인 여덟 차례나 한국 선수들이 트로
최근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가 바로 에임포인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중심으로 ‘슬로플레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도입되는 가운데 에임포인트가 경기 속도를 늦추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다.PGA투어 2승을 올린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에임포인트를 사용하는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저격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에임포인트는 퍼팅 라인을 읽는 방법 중 하나다. 퍼팅할 때 볼이 지나가는 방향을 가운데 두고 두 발을 벌려 서서 경사도를 체크하거나 공 뒤에서 한쪽 눈을 감고 손가락을 펼쳐 그린을 읽기도 한다. 이를 위해 홀 주변과 그린 여기저기를 선수들이 밟아야 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홀 가까이에 스파이크 자국이 남는다는 것이 글로버의 주장이다. 그러자 모리카와는 글로버가 사용하는 롱퍼터를 저격하며 응수했다. 샤프트 길이가 달라 정통 골프 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공교롭게도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안병훈(사진)이다. 하지만 안병훈은 PGA투어에서도 슬로플레이와 가장 거리가 먼 선수로 꼽힌다. 프리샷 루틴이 워낙 짧고 빠른 탓에 카메라 감독들이 종종 그의 샷을 놓칠 정도다.최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현장에서 만난 안병훈은 “에임포인트 여부는 경기 속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선수 개인의 플레이 루틴에 따라 경기 속도가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롱퍼터에 대해서도 “현재 룰이 허용되는 범위에서 치는 것이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라이버에서 여러 스펙의 샤프트가 허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
김아림(30)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더니 두 번째 출전 대회인 LPGA 혼다 타일랜드에서 6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골프의 부활을 이끄는 선봉에 섰다. 27일 싱가포르 센토사GC(파72)에서 열린 HSBC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르며 2승을 정조준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즌 시작김아림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변화를 준 것들이 필드에서 구현되는 것 같다”며 “제 골프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한국 여자골프 대표 장타자인 김아림은 2020년 비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미국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신체 조건, 힘이 가득 실린 장타로 미국 무대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과시할 차기 주자라는 기대를 받았다.하지만 미국 진출 직후 코로나19가 겹치며 투어 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코스 공략의 변수가 한국에 비해 몇 배로 늘어난 미국 코스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4년간 우승 소식이 끊겼다.김아림이 살아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고, 석 달 만인 지난달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비결은 페이드 구질의 샷이었다. 김아림은 “LPGA 코스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130m 안쪽 공략의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드로와 페이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주로 드로를 구사한 김아림은 페이드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LPGA투어에서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