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개선 기대감에 달러인덱스 0.54%↓…원/달러 하락 전망
전날 이탈한 외국인 자금 복귀 가능성…코스피 상승 출발 예상
[마켓뷰] 2,700 방어한 코스피…주춤해진 강달러에 한숨 돌리나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등 대외 여건 악화로 낙폭을 키웠던 국내 증시가 4일 주춤해진 달러 강세를 발판 삼아 반등을 꾀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50포인트 가까이 내려 2,706.97로 장을 마감했다.

2,750선을 넘어 2,800 돌파를 꾀했으나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오히려 2,700선이 위협받게 된 것이다.

외국인도 7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 2천720억원어치 주식 현물과 1조2천230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했다.

이날은 전날의 악재를 소화하고 달러화의 하락을 반영, 전날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전날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1%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1%, 0.23% 상승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최근 유로존의 물가 안정과 사상 최저 실업률 등 영향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 달러화가 유로 대비 약세를 기록하며 4개월 최고치에서 빠르게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인덱스는 104.25로 전날에 비해 0.54%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민간 고용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은 주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천개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5천개를 크게 웃돌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는 올해 어느 시점이 적절할 것 같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평가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며, 금리인하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4분기에 금리인하가 1회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6월을 시작으로 연내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발언이다.

다만, 전날에도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어 금리인하 기대 약화가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이 같은 악재들의 영향은 제한됐다.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43원으로 7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망했다.

전날 1.68% 큰 폭으로 내린 코스피는 이날 0.3~0.5%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