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 최전방에서 근무 중인 육군 간부들이 산불을 초기 진화해 대형 재난을 막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육군 5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후 2시께 5사단 예하 독수리여단 수색중대 부소대장 이창민(26) 중사는 주둔지 앞 들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보고 받은 중대장 최재식(31) 대위 등 간부 7명은 산불임을 직감하고 주저 없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산불 초기 진화해 대형 재난 막은 육군 간부들
산불은 농민이 들판에 놓은 불에서 불똥이 튀면서 시작돼 점점 확산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선 농민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불길이 인근 야산으로 더 번지지 않도록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작전담당관 이현호(26) 중사의 전투화가 검게 그을릴 정도로 이들은 불과 사투를 벌였으며 10분 만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최 대위 등 수색중대 간부들은 소방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남은 불씨를 진화하며 현장을 지켰고, 이들 덕분에 대형 산불 재난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은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다"며 "사명감으로 망설임 없이 불길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