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수교에 신난 레오 "쿠바에 부대찌개 집 차리겠다"
지난 14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한국-쿠바의 수교 소식은 스포츠계에서도 큰 화제였다.

특히 쿠바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야구, 배구계에선 우수한 쿠바 선수들을 좀 더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반색했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현재 한국 무대에서 뛰는 쿠바 선수들에게도 희소식이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3·등록명 레오)도 기뻐했다.

레오는 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쿠바인으로서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라며 "쿠바와 쿠바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기회와 혜택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양국의 수교로 큰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레오는 국적 문제가 전혀 없다.

그는 2009년 쿠바를 떠나 푸에르토리코로 망명했고, 2011년부터 한국, 터키, 레바논,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레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화재에서 뛴 뒤 2021년 OK금융그룹을 통해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올 시즌에도 OK금융그룹의 주포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오는 '양국 수교가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라는 질문에 "조만간 쿠바에 (자신이 좋아하는) 부대찌개 집을 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이어 "선수로서 이익보다 비즈니스적인 이익이 생길 것 같다"라며 "한국에서 차량을 수입해 쿠바에 판매하는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웃음 띤 얼굴로 답변을 이어가던 레오는 배구와 관련된 질문엔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 어떻게 임할 것인가'라는 말에 "지금부터는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 경기와 다름없다"라며 "플레이오프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