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고 털털한 성격의 우진 역…"여러번 한계 넘어서면서 촬영"
'LTNS' 이솜 "'19금 연기' 부담?…감독님이 오히려 '워워' 했죠"
"저 자신을 내려놓고 현장에 갔고,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의견도 많이 냈어요.

감독님이 오히려 '워워' 하셨죠. (웃음)"
지난 1일 최종화를 공개한 티빙 'LTNS'는 19금 OTT(동영상 스트리밍) 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도 수위가 세다.

과감한 베드신과 노골적인 대사가 많아 감독조차 "가족이랑 보지 말라"고 권했을 정도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솜은 수위 높은 연기가 부담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부끄러워하거나, 몸을 사리면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스스로를 내려놓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킨십이 있는 장면들은 액션신이라고 생각했다"며 "전투신을 찍듯이 치열하게 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솜이 연기한 우진은 목표지향주의자, 분노조절장애, 이중인격으로 그려진다.

'LTNS' 이솜 "'19금 연기' 부담?…감독님이 오히려 '워워' 했죠"
5성급 호텔에서 일하다가 각종 신경성 질병이 생겨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지만, 남편 사무엘(안재홍 분)이 사업에 실패하고 우울증에 걸리자 실질적 가장이 된다.

공백기를 거치는 사이 직장은 5성급에서 3성급 호텔로 다운그레이드됐고,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생활비는 늘 부족하다.

우진은 "아무리 노력해도 죽을 때까지 이 정도겠지"라는 생각에 양심과 체면을 버리고 돈을 벌어들이겠다고 결심한다.

이솜은 "저는 우진만큼 화가 많고, 말을 거칠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는 '이만하면 최선을 다했다'라고 느끼는 순간을 제 한계라고 생각하는데,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전고운 감독님께 '저는 몰아붙이면 어떻게든 해내는 사람이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몰아붙여 달라'고 문자를 넣었다"고 전했다.

"정말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웃음) 자주 제 한계에 부딪혔는데, 감독님들 덕분에 그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 여러 번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제가 살아있다고 느꼈죠."
'LTNS' 이솜 "'19금 연기' 부담?…감독님이 오히려 '워워' 했죠"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고, 증거를 수집해 그들을 협박하는 '부부 공갈단'으로 활약하는 부부의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 드라마는 극 후반부에 달하자 예상을 빗나가는 반전을 보여준다.

이솜은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우진이 비참해 보이도록 묘사하고 싶었다"며 "우진이 그동안 받은 상처와, 순간에 욱하는 감정을 잘 표현해내는 게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맨 마지막 장면에서는 제 뒷모습만 나오는데, 현관문을 여는 순간 너무 슬퍼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었다.

그 장면은 어떻게 보면 우진이의 바람, 혹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LTNS' 이솜 "'19금 연기' 부담?…감독님이 오히려 '워워' 했죠"
2008년 모델로 데뷔한 이솜은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영화 '마담 뺑덕', '소공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모범택시' 등에 출연해왔다.

지난해에만 영화 4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에 출연한 이솜은 다작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아직 저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어요.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작품을 통해 저를 알아가는 과정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배우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죠. 들어오는 작품들은 웬만하면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
'LTNS' 이솜 "'19금 연기' 부담?…감독님이 오히려 '워워' 했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