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포토시 리튬 가공 공장 전경. / 손오공머티리얼즈 제공
볼리비아 포토시 리튬 가공 공장 전경. / 손오공머티리얼즈 제공
“완구 사업이 지난해 바닥을 쳤으니 올해 다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고, 신사업인 리튬 배터리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입니다.”

"'국민 완구' 손오공, 배터리 사업 도전"
최원식 손오공머티리얼즈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오공이 그간 재무적으로 어려워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라며 “자회사인 손오공머티리얼즈 설립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개척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6년까지 완구 유통업계 1위였던 손오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461억원) 대비 18.4%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액은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55억원으로 커졌다.

이에 손오공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손오공머티리얼즈 설립을 의결, 자원 개발 등 신규 사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임범진 대표와 함께 손오공의 각자 대표였던 최 대표는 손오공머티리얼즈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1월 손오공 이사회에서 2차전지·온실가스·에너지 절약기기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지 3개월 만의 변화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가공을 마친 리튬을 볼리비아에서 들여와 국내 양극재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볼리비아 국영기업인 YLB가 리튬 직접 추출(DLE) 방식을 도입해 기후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DLE는 염호에 파이프를 넣어 촉매로 리튬만 채굴하는 공법이다. 그는 “중국에서 이미 5000t가량을 DLE로 생산하고 있다”며 “조만간 볼리비아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 고객사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리튬 유통을 시작으로 앞으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키워가면서 3분기부터는 이익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완구 사업과 신사업 사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손오공의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