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인데 왜 오르지?..."초단타매매 착시현상 유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관련주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24.95%) 오른 3,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3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해제된 이후 변동성 완화 장치인 정적VI가 수시로 발동되고 있다. 같은 시각 태영건설우(27.34%)와 티와이홀딩스(10.53%), 티와이홀딩스우(10%) SBS(1.5%) 등도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태영건설과 SBS 등은 워크아웃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한국아이엠씨(IMC)증권을 통해 매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점이다. 매수,매도 물량이 비슷해 자전거래 성격이 짙다.

한국아이엠씨증권은 네덜란드계 회사로, 업계에선 초단타거래와 고빈도매매를 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단타거래는 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르면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매매에 나설 경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의가 요망된다.

워크아웃은 ‘기업이 빚을 못 갚을 정도로 재무 상태가 취약해 구원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인데, 이를 ‘회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행사 유예와 부채탕감 가능성이 있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경영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워크아웃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