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곳곳 많이 잡히고, 경기 침체로 판매 부진까지 겹쳐
명품 전남 신안 흑산 참홍어가 대 풍어를 기록하고 있다.

비좁은 위판장을 가득 채우고 남을 만큼 그 어획량이 역대급이다.

그러나 어민들은 풍어 속에 웃지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다.

가격이 하락한 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판매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24일 신안수협에 따르면 금어기가 끝난 지난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흑산 참홍어 어획량은 154t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3∼4일 조업에 많게는 척당 1천200마리, 평균 800마리를 잡고 있다.

흑산 위판장에서는 기상악화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2천마리 정도 위판이 이뤄지고 있다.

군산, 어청도 등 서해안에서도 홍어 어획량이 급증해 신안 지도 어판장에서 한 번에 4천마리 정도의 위판이 이뤄질 정도이다.

신안수협 관계자는 "바다 수온 등이 홍어 서식에 적합해 풍어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포, 군산 등 자망어선 홍어 포획량이 급증해 흑산 참홍어 소비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어 풍어로 값도 하락했다.

지난해 이맘때 8㎏ 이상 최상품 참홍어 경매가격은 15만원에서 2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3만∼15만원에 거래된다.

흑산홍어는 육질이 찰지고 부드럽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어 기관지, 천식, 소화 기능 개선에 좋은 식품이다.

수협 관계자는 "흑산도 인근 해역은 수심이 깊고 뻘이 많아 홍어 서식 및 산란장으로서 최적지"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흑산홍어는 타지역 어느 홍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남도의 진미(珍味)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