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천곡동 들녘에서 먹이활동 하는 1마리 포착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황새가 이달 중순 울산 들녘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황새는 지난 13일 북구 천곡동 한 주민이 집 앞 논에서 처음 발견했고, 이후 15일에도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주민 제보를 받은 시는 현장 확인 결과 비가 오는 중에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하는 황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울산에 황새가 나타난 것은 2015년과 2017년 가을 태화강 하구에서 관찰된 이후 6년 만이다.

조류생태 전문가인 김성수 박사는 "해당 지역은 순금산과 동천이 가까이 있는 곳"이라며 "사람들의 간섭이 적고 먹이가 있는 안전한 곳으로 판단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전 세계에서 2천499개체 정도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밀렵꾼에게 잡히면서 멸종됐다.

이후 1996년 독일과 러시아에서 황새를 2마리 들여와 충남예산황새복원센터에서 2002년부터 인공 번식을 하고 있다.

예산에서 복원된 개체는 다리에 띠를 두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울산을 찾은 황새는 다리에 띠가 없어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야생 개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2008년부터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태화강과 동천 등에서 겨울 철새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