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열광한 사람들…'책 사냥꾼의 도서관'
[신간] 나의 이중생활, 사라 베르나르의 회고록
▲ 나의 이중생활, 사라 베르나르의 회고록 = 사라 베르나르 지음. 이주환 옮김.
사라 베르나르(1844~1923)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최고의 시절을 의미하는 '벨 에포크' 시대를 대표하던 프랑스 연극배우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마지막 사랑이었고, 극작가 장 콕토,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등 당대 예술가들의 뮤즈로도 명성을 떨쳤다.

특히 위고와의 로맨스는 유명하다.

위고는 그녀의 연기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고, 이 눈물 모양의 다이아몬드를 그녀에게 선물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베르나르는 사회 현안에도 관심도 많았다.

드레퓌스 사건에서 에밀 졸라를 지지했고, 페미니스트이자 무정부주의자인 루이스 미셸을 변호했으며 사형제도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예술계에 미친 그의 영향이 비단 과거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영국 소설가 줄리언 반스는 그녀를 모티브로 소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쓰기도 했다.

책은 베르나르가 직접 쓴 회고록이다.

유년 시절부터 첫 미국 여행을 마치고 르아브르 항구로 돌아왔던 1881년까지의 삶을 다뤘다.

저자는 회고록에서 위고와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마르코폴로. 720쪽.
[신간] 나의 이중생활, 사라 베르나르의 회고록
▲ 책 사냥꾼의 도서관 = 앤드루 랭·오스틴 돕슨 지음. 지여울 옮김.
서지학이라는 분야에서 프랑스는 여전히 테니스나 펜싱에서 그러하듯, 유럽의 스승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리는 고서적으로 유명하다.

파리에서 책을 찾아 나서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소위 낚시꾼들이 말하는 '물때'는 오전 일곱 시 반부터 아홉 시 반.
고서적 노점상들은 바로 이 시간에 새로운 책을 꺼내 진열한다.

경력 있는 책 사냥꾼이라면 모름지기 그 시간을 노려야 한다.

여기서 '책 사냥꾼'이란 거리와 경매장, 시장통 등 다양한 장소에서 책을 찾고, 낚는 애서가들을 말한다.

문인인 저자들이 광적으로 책을 수집했던 책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가장 사랑하던 작가가 남겨둔 꽃잎을 발견하고 밤새 잠 못 이루던 수집가부터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한 도시의 책을 모조리 사들인 학자, 본인이 탐내던 책을 사들인 자들을 공격한 책 도둑까지 다양한 이들의 책 사냥 이야기를 전한다.

글항아리. 272쪽.


/연합뉴스